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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9화

우청아는 겸손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미현은 한층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청아 씨, 도면 좀 볼게요.” 이에 청아는 도면을 그녀에게 건넸다. 미현은 도면을 한 장씩 넘기며 검토했다. 처음엔 미소를 거두더니, 점점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얼굴빛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점점 조용해졌다. 곧 미현은 도면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청아 씨, 정말 실망이 크네요!” 뜻밖의 상황에 청아는 놀라며 물었다. “팀장님, 도면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미현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시간 촉박한 건 알죠. 그래서 일부러 이지현 씨와 동영배 디자이너를 붙여줬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대충 만든, 설계 감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면을 제출하다니요. 이렇게 평범한 도면을 만들 거였으면, 심하 회사가 우리를 찾을 이유가 뭐죠?” 미현은 말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못 하겠다고 말했으면 됐을 일을, 왜 자신만만하게 일을 맡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 낸 건가요?” “이렇게 대충 해놓고, 이걸 심하 측에 어떻게 넘기겠어요? 콜드스프링의 명성도 이걸로 끝이겠군요!” “제가 그렇게 기대하고 신뢰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네요!” 미현은 냉정하고 가차 없이 청아를 꾸짖었다. 다른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청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금세 창백해졌다. 그녀는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도면이 팀장님 기대에 못 미친 건 제 부족함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절대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미현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그래서 내가 청아 씨를 오해했다는 건가요? 아니면 내가 일부러 괴롭힌다는 뜻인가요?” 이때 옆에 있던 명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섰다. “송미현 팀장님!”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초에 이틀 만에 하나의 프로젝트 도면을 완성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였어요.” “하지만 팀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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