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6화
장시원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가 하루 종일 쌓였던 우청아의 피로를 단숨에 사라지게 했다.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시원은 차를 출발시키며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을 가만히 감쌌다. 그러고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오늘 밤은 어머니 댁에서 묵자. 내일은 주말이니까, 요요를 데리고 바다로 나가서 낚시하자.”
지난번에 요요가 제대로 못 놀아서 아쉬웠잖아. 이번에는 실컷 즐기게 해 주자.”
요즘 청아는 회사 일로 바쁘게 지냈기에. 시원은 그녀에게 잠시라도 여유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청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일은 같이 못 가. 회사에 나가서 일해야 해.”
시원의 이마에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내일도 출근해야 해? 대체 얼마나 일을 하는 거야? 이렇게 바빠?”
청아는 차분히 설명했다.
“갑자기 들어온 프로젝트가 있어. 월요일까지 도면을 완성해야 해.”
시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아는 시원의 손을 뒤집어 꼭 잡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청아의 맑은 눈동자가 애틋하게 그를 응시했다.
“화났어? 화내지 마. 다음 주에는 큰일이 없을 거야. 그때 다시 바다에 나가자, 응?”
시원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화난 거 아니야.”
차가 신호 대기 중에 멈추자, 시원은 손을 들어 청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냥 네가 너무 고생하는 게 안쓰러워서 그래. 나도 너랑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 거야.”
청아의 눈이 반짝이며 촉촉해졌다.
“알아.”
시원의 눈빛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걱정하지 마. 내 와이프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걸 어떻게 안 도와줄 수 있겠어?”
시원의 와이프라는 말에 청아의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 그녀는 시원의 손을 툭 치며 돌아섰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함이 가득 찼다. 세상 그 무엇도 그의 지지만큼 청아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것은 없었다.
시원은 청아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힘이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깊이 바라봤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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