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9화
조영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가 푸르스름해지며, 수치심과 분노로 눈이 크게 휘둥그레졌다.
아심은 조용히 그녀를 흘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조영아 사장님의 사고는 자신의 틀에 갇혀 있고, 그 얕은 인식은 시야를 좁고 한정적으로 만들었어요.”
조영아는 입술을 꽉 깨물며 반박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아심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도 차분하고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아심의 매혹적인 눈빛에는 자신감과 날카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었다.
“조영아 사장님, 그날 저녁의 술자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떠올려 보세요. 정말 모르시겠어요?”
“저와 강시언 사장님은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우리의 관계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예요.”
조영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진지하게 그날 밤을 떠올리려 했지만, 시언이 아심에게 특별히 친근하게 대했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들이 서로 알고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생각에 도달한 조영아는 아심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판단하며 비웃는 어조로 말했다.
“둘이 아는 사이라고요? 그러면 왜 처음부터 자신을 강시언 사장님의 와이프라고 밝히지 않았죠?”
“혹시 당신이 강씨 성을 쓰는 게 강시언 사장님의 성을 따라서 붙인 건가요?”
그때, 똑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짝 열려 있던 문이 밀려 열리며 한 남자의 날렵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바로 시언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차가운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권위를 풍기며 방 안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 퇴근 안 했어?”
아심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곧 가요.”
조영아는 시언을 보며 놀라움에 휩싸였다.
“강시언 사장님?”
시언은 마지못해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조영아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며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강시언 사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시언은 아심에게 다가가 아심의 손을 잡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제 와이프 데리러 왔어요.”
“와이프라뇨?”
조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