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7화
아심은 그의 가운을 꼭 잡으며 게으른 듯한 눈빛에 약간의 매력을 담아 작게 항의했다.
“여기가 집인데, 이렇게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더구나 집에 오기 전에도 이미...’
강시언은 아심을 침대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촉촉한 입술을 가볍게 쓸었다.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아심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우리가 이불 덮고 수다나 떨자는 거예요?”
시언은 그녀 옆에 누워 태연하게 대답했다.
“수다는 안 해. 그냥 잠만 잘 거야. 네가 자는 걸 내가 지켜볼게.”
아심은 오늘 밤 시언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자신을 오해했다는 걸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가?
아니, 그건 절대 아니었다. 죄책감이라니, 그 단어는 이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심은 눕고 나서도 시언의 차가운 우드 앰버 향기를 맡으며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결국 아심은 시언의 허리를 향해 손을 뻗었고, 시언은 그 손을 붙잡으며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도희 이모가 바로 옆방에 있어. 딴생각하지 말고 자기나 해.”
아심은 억울해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너무 과민한 거 아니에요.”
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내가 과민해?”
시언은 아심의 손을 가볍게 당겨 자신의 품에 넣으며 그녀의 숨소리가 순간적으로 가빠지는 것을 들었다. 아심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뺀 뒤 눈을 감고 진지하게 자는 척했다.
그러나 잠시 후, 시언은 아심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자제를 못할까 봐 겁난 거야.”
아심의 마음은 이미 진정되었지만, 시언의 한마디에 심장이 다시 한번 쿵 하고 요동쳤다.
...
아심이 잠든 후, 시언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고 이불을 정리해 그녀를 덮어주고 나서야 그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맞은편 방에서 막 나오는 도도희와 마주쳤다. 도도희는 시언을 흘끗 보더니, 갑자기 방향을 돌리며 머리를 한 번 두드렸다.
“내가 잠결에 꿈을 꾼 모양이야.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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