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6화
강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좋아요.”
“가서 쉬어.”
도도희는 아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방으로 들어갔다.
강시언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한 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을 확인한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시언은 전화를 받아 담담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지승현이예요.]
“알고 있어요.”
승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오늘 일은 제가 아심이를 부탁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시언의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다.
“이미 끝난 사이면, 서로 방해하지 않는 게 맞겠죠.”
승현은 더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아심이와 제가 과거에 잠시 함께했던 건, 아심이 저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한 거였어요.]
시언은 무심히 물었다.
“어떤 빚 말이죠?”
그러자 승현은 아심이 급성 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던 일과, 자신이 아심을 위해 서명하고 병실에서 밤을 새웠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시언은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목소리가 낮고 거칠게 변했다.
“아심이가 진 빚은 내가 대신 갚죠.”
그러나 승현은 즉시 말했다.
[저는 아심이에게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아요. 아심을 진심으로 친구로 대했을 뿐이에요.]
시언의 목소리는 한층 차가워졌다.
“진정으로 아심을 친구로 여긴다면, 더 이상 당신의 집안 문제에 아심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당신 어머니가 아심에게 막말을 퍼부었을 때, 내가 간신히 참아서 그분에게 손대지 않았던 걸 아세요?”
승현은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는 아심이를 저희 집안의 문제에 끌어들이지 않도록 할게요.]
시언은 승현이 자신과 아심의 관계를 존중하려는 태도에 내심 인정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아심을 돌봐줘서 고마워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승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아심이는 당신을 정말 소중히 여겨요. 그러니 부디 소홀히 대하지 말아줘요.]
시언은 짧게 대답했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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