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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6화

“자, 먼저 밥부터 먹자고! 밥 먹자!” 도경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렸다. 식사 준비는 이미 끝나 있었고, 모두 함께 식탁으로 향했다. 도도희는 여전히 강아심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고, 감정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러니까, 세상에 이유 없는 호감은 없는 거야. 우리 첫 만남에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도 다 피가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었어.”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신기해요.” 도도희는 그녀를 식탁에 앉히며 말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 밥 먹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모두가 둘러앉아 분위기가 조용히 가라앉은 그때, 도경수는 갑작스럽게 한쪽에 서 있던 가정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양재아는 어디 갔지? 아침부터 보이지 않던데.” 그러자 도우미가 대답했다. “아가씨께서 회사에 일이 있다고 하셔서 아침 일찍 나가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강시언은 아침에 유전자 검사기관에서 만난 권수영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도도희는 무심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라고요? 아심은 나의 유일한 딸이고, 우리 아버지의 유일한 외손녀예요. 그런데 집에서 다른 사람이 아가씨라고 불린다면, 아심은 뭐가 되는 거죠?” 그 말에 도우미는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도경수가 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며 말했다. “예전에 습관적으로 그렇게 부른 거야. 이제부터 고치면 되지 않겠느냐.” 하지만 도도희는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부터 양재아를 이 집에 들이지 말았어야 해요. 재아가 마치 이 집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잖아요.” “아심이 내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아이가 얼마나 불만을 가질지 모르겠네요.” 소희가 나서서 말했다. “도도희 이모, 그건 제 불찰이에요. 저를 탓하세요. 스승님께서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임구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 잘못은 아니야. 네 의도는 선의였으니까. 애초에 양재아가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에 도경수 어르신을 먼저 찾아간 게 문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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