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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7화

도도희는 강시언에게 물었다. “아심이 어렸을 때 사진은 없어?” 시언은 아심을 한 번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있을 거예요. 돌아가서 찾아보도록 할게요.” “꼭 찾아줘.” 도도희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아심이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녀에게는 모두가 공백이었다. 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마음이 조급했다. 식탁은 오래된 황화리 목재로 만들어져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아심은 창가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고, 창밖에는 꽃이 만개한 목련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도경수와 도도희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녀는 다시금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익숙한 감정이 가슴 속에서 차오르는 걸 느꼈다. 아심은 창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요. 예전에 그 자리에 꽃받침대가 있었고, 그 위에 꽃병이 놓여 있지 않았나요?” 도경수와 도도희는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경수는 놀라 눈물을 머금은 채 물었다. “그걸 기억하고 있어?” 아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도도희는 흥분하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맞아, 맞아! 거기에 분채 꽃병이 있었어. 할아버지가 그 안에 사탕을 숨겨두고는 널 안아 그 안에서 꺼내보라고 했잖니.” “너는 사탕을 집어 들 때마다 그렇게 행복하게 웃었어.”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았나 봐요.” 익숙함의 원인을 알게 된 아심의 마음에는 조금 더 따뜻한 친근함이 스며들었다. ... 식사를 마치고 모두가 거실로 돌아왔다. 곧 도도희는 강아심에게 물었다. “또 기억나는 게 있니?” 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른 건 생각나지 않아요.” “그럼 내가 너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보여줄게. 그러면 뭔가 떠오를 수도 있지.” 도도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아심을 데리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이에 이반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도희가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강솔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모두가 행복한 날이니까요!” 그녀는 소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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