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4화
권수영은 화를 억누르며 침착하게 아들에게 말했다.
“일단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나쁠 게 없잖니. 연애하지 않더라도 친구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지승현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결혼식에 사업 관련 친구들도 몇 명 와 있어요. 가서 인사 좀 하고 올게요. 엄마는 제발 지수철을 잘 보고 있으세요.”
“이번 임씨 집안의 결혼식이니까, 수철이 사고라도 치면 저도 못 막아요.”
권수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애가 무슨 사고를 치겠니?”
“그 애가 보통 아이인가요?”
승현은 얇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차갑게 식어 있었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은 채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승현이 사라지자, 수영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
오전 11시 30분, 신부를 맞이한 행렬이 임씨 별장으로 돌아왔다.
넓은 아스팔트 도로 위, 두 대의 차량이 신랑신부를 태운 차량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호위하며 나란히 달려왔다.
그와 동시에, 열 대의 통일된 마크가 새겨진 헬리콥터가 차량들 위를 날며 동행했다. 별장에 도착하는 순간, 폭죽과 함께 하늘을 가득 메운 불꽃놀이가 시작되었고, 헬리콥터에서 꽃잎이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천 미터에 걸쳐 퍼진 꽃잎은 별장과 그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이며 향긋한 꽃향기로 공기를 가득 채웠다. 잠잠하던 별장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생방송으로 이 장면을 공유하며 환호했다. 꽃잎을 따라 돌며 춤추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로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차량은 별장을 지나 성 앞에 멈췄고, 헬리콥터들은 상공을 한 바퀴 돈 뒤 임무를 마치고 멀어졌다. 모든 하객은 성 앞으로 몰려들어 신랑과 신부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호화롭고 웅장한 롤스로이스가 성 앞에 멈췄고, 주변은 이미 인파로 가득했다. 이 순간을 포착하려는 기자들과 하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숨죽이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어떤 각도에서 찍더라도 완벽한 장면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었다. 오늘의 신랑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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