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3화
강아심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걸음을 멈추고, 약간의 무력한 표정으로 도도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잊고 있었네요. 이반스 씨, 아직 별장에 계신가요?”
도도희는 아심의 시선을 마주하며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오늘은 이런 얘기는 하지 말자.”
아심은 가볍게 웃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성을 향해 걸어갔다. 갑자기 푸른 셔츠를 입은 남자가 빠르게 다가오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아심!”
도도희는 누군가 아심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 남자는 지승현이었다. 잘생긴 얼굴에 미소를 띠고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오는 길에 생각했어. 여기서 널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아심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도도희에게 소개했다.
“내 친구예요, 지승현.”
그러고 나서 승현에게 도도희를 소개했다.
승현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도도희는 가볍게 그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승현은 아심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요즘 건강은 괜찮아? 밥은 잘 챙겨 먹고?”
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지난번 일 이후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으니까. 이제는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거야.”
“그거면 됐어!”
승현은 따뜻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어.”
도도희가 물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었어?”
아심은 이제 이미 나았으니 더 이상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 전에 작은 병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하지만 승현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정아현 씨가 그러던데, 요즘 네가 회식이 많다더라. 어쩔 수 없는 일인 건 알지만, 술은 최대한 적게 마셔.”
아심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차라리 정아현을 네 회사로 데려가!”
이에 승현은 즉시 말했다.
“내가 아현 씨를 포섭한 거 아니야. 며칠 전에 일 때문에 얘기하다가 네 얘기를 두어 번 물었을 뿐이야. 그리고 아현 씨는 그저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야.”
아심은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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