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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6화

진우행에게서 나는 상쾌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숨결이 얽히자 그 향은 더욱 짙어졌다. 화영은 길게 뻗은 속눈썹을 살짝 내리며 눈길을 아래로 피했다. 그녀는 우행이 실을 바늘구멍에 끼우려 고개를 숙이던 중 얇은 입술이 자신에게 닿을 듯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마치 키스라도 하려는 듯한 거리였기에, 순간적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행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집중한 눈빛으로 바늘구멍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실 끝은 너무 부드럽고 느슨해 바늘구멍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세 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회랑에선 지붕이 햇빛을 가려주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왔지만, 우행의 등에선 어느새 땀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 내원. 내원에서는 소희와 성연희 등이 화면을 보며 라이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희가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봤어? 우행 씨랑 화영이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 둘 다 외모가 뛰어난 데다 학벌도 출중하고, 심지어 일벌레라는 공통점까지 있었다. 유정이 재빨리 물었다. “우행 씨, 여자친구 있어?” 소희가 대답했다. “전에 있었는데, 아마 지금은 헤어졌을 거야.” 소희는 예전에 임씨 그룹에 있을 때 들었던 소문을 떠올렸다. 당시 칼리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행 씨는 감정 없는 기계야.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 회의를 주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가능성 있네!” 그녀는 화면 속에서 얼굴이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장난스러운 기대감으로 말했다. 회랑. 우행은 여전히 바늘구멍에만 집중하며 실을 꿰려 애쓰고 있었다. 그의 이마엔 잔뜩 주름이 잡혔다. 그에게는 몇천억짜리 프로젝트를 처리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이 훨씬 더 어려웠다. 주변에서는 누군가가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조언을 건네고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 없이 실 꿰기에만 몰두했다. 간신히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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