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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5화

“장시원이 설마 직접 나서서 실 미로를 푼다는 건 아니겠지? 그걸 누가 믿겠어?” 성연희 코웃음을 치면서 우청아를 바라보았다. 이에 청아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며 말했다. “나도 몰라, 나한테 묻지 마.” 방 안에는 유정과 소시연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함께 있었고, 모두 기대에 찬 얼굴로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편, 회랑에서는 장시원이 여전히 화영에게 물었다. “괜찮으시겠어요?” 화영은 이미 말을 꺼낸 이상 뒤로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대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올바른 실을 찾아낼 수 있다면 해보세요.” “그럼 그렇게 하죠!” 시원이 웃으며 고개를 돌려 구택을 바라봤다. 구택은 얽히고설킨 붉은 실들을 스윽 훑어보고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우행, 이번 관문은 네가 맡아.” 우행이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어 실 한 가닥을 살짝 튕겼다. 실이 살짝 진동하며 다른 실들도 함께 떨렸다. 경미한 소리가 퍼지자 주변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진우행에게 집중되었고, 그가 과연 화영이 들고 있는 실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했다. 우행은 실을 두 번 더 튕긴 뒤, 모든 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리고 한 가닥의 실을 잡아 약간의 힘을 주어 당겼다. 그가 실을 당기자 나머지 실들도 팽팽해졌다. 우행은 화영을 바라보며 실을 손목에 감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화영 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우행의 걸음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손목에 감긴 실의 길이는 점점 늘어났으며, 화영과의 거리는 점차 좁혀졌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막함이 감쌌고, 숨죽이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침내 우행은 복잡하게 얽힌 실을 모두 피해 화영 앞에 도달했다. 이제 화영과의 거리는 반 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의 손에 쥔 실의 한쪽 끝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그 반대쪽 끝은 화영의 손에 연결되어 있었다. 순간, 주변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화영은 약간 놀란 눈빛으로 진우행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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