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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4화

일행은 후원으로 향하며, 모두가 임구택을 둘러싸고 함께 움직였다. 구택은 늘씬하고 다부진 체격에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그 뒤로 늘어선 뛰어난 그 친구들이 강씨 저택의 긴 회랑을 마치 패션쇼 런웨이로 만들어 버렸다. 갑자기 임구택이 걸음을 멈추자 다른 사람들도 발을 멈추고, 앞쪽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폭 2미터 정도의 회랑에는 흰 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었다. 실들이 서로 뒤엉키고 교차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했다. 실 너머에는 얇은 드레스를 입은 들러리 화영이 서 있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 리의 인연도 한 줄로 이어진다고 하잖아요! 우선 사장님과 우리 사장님의 결혼을 축하드려요. 백년해로하시고, 귀한 아기도 빨리 보시길 바랄게요!” 구택은 품위 있는 미소로 답했다. “고마워요.” 시원이 말했다. “화영 씨, 룰은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화영은 오른손 검지로 한 줄의 실을 가리키며 미소 지었다. “여기 붉은 실이 총 10가닥이 있어요. 그쪽에도 10개의 실 끝이 보일 거예요.” “이 중 하나가 제 손에 연결되어 있는데, 그 실을 찾아내어 실 끝을 입으로 물고 제가 들고 있는 바늘구멍에 실을 통과시키면 성공이에요.” “그러면 다음 관문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화영의 말은 간단해 보였지만, 사실 이는 꽤 어려웠다. 한 번이라도 잘못된 실을 당기면 모든 실이 엉켜버려 다시 풀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컸다. 즉, 거의 두 번째 기회는 없는 셈이었다. 조백림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실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화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실을 못 찾으면, 한명 대표로 벌주로 열 잔씩 마셔야 해요. 그리고 화영 씨 수고 많았다고 큰 소리로 말해야 하죠.” “그러면 제가 기분 좋으면 그냥 통과시켜 드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요...” 화영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술 열잔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제가 미리 경고하는데, 뒤에 관문들이 더 있으니 체력과 주량은 아껴두시는 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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