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0화
차량은 이미 출발하여 점차 저택을 떠나고 있었다. 차 안에서 서인은 임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이런 몰래 숨기는 게 재미있니?”
그러자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장님만 허락만 하면, 지금 바로 엄마한테 말할게요. 그러면 우리 당당하게 만날 수 있어요.”
서인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오늘은 임씨 집안에 경사스러운 날이야. 너도 너희 어머니를 며칠간은 기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니.”
그 말에 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눈을 굴리다가 말했다.
“왜 그렇게 단정해요? 내가 엄마에게 말하면 기뻐하지 않을 거라고요? 경사가 두 배로 겹친다면, 엄마가 더 좋아서 축배를 두 잔 더 들지도 몰라요.”
서인은 차분하고 날카로운 눈매로 말했다.
“유진아, 넌 더 이상 아이가 아니야. 이미 성인이니 현실적인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해.”
유진의 어머니가 딸이 자신보다 7살, 8살이나 많고, 임구택과 동년배인 남자와 결혼하는 걸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히 나이가 비슷한 여진구 같은 젊은이를 더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유진은 갑자기 서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말랑하고 도톰한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촉촉한 눈으로 조용히 물었다.
“오늘 나, 예뻐요?”
유진의 머리는 양쪽으로 땋아 뒤로 넘겨져 매끄러운 이마와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냈다. 귀 옆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식이 달려 있었고, 유진이 말할 때 다이아몬드의 빛이 눈에 비치며 반짝였다.
서인은 역광을 받아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답했다.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고 중후하게 울렸다.
“똑바로 앉아.”
유진은 그의 말에 순순히 자세를 바로 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럼, 내가 들은 걸로 할게요! 그리고 사장님도 오늘 정말 멋져요. 완전 최고예요!”
앞좌석에 운전기사가 있었지만 유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서인은 순간 귀가 달아오르며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턱은 살짝 긴장으로 굳었고, 무릎 위에 놓인 손도 자기도 모르게 움켜쥐었다.
유진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그녀의 옆모습에서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