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7화
성연희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결혼식이라면, 그게 뭐든 다 할게! 술 말고 간장이나 식초 마시라고 해도 마셔 줄 수 있어.”
소희는 웃으며 베개에 엎드려 고개를 돌려 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 너 간장도 알아?”
연희는 옆으로 몸을 돌리고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일게 됐는지 맞혀봐.”
“응?”
소희는 진짜 궁금해졌고, 연희는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갔는데, 주방에 빨간색 와인병이 놓여 있는 걸 봤어. 안에 반 잔 정도 남아 있길래, 고개를 들어 단숨에 마셨지.”
“거실로 돌아갔을 때, 주방 아주머니가 갑자기 간장이 어디 갔냐면서 방금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사라졌다고 한 말을 들었어.”
연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때부터 간장은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어!”
소희는 웃다가 눈물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마실 때 이상하다고 생각 안 했어?”
연희는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말했다.
“그때는 별로 정신이 없었거든. 마실 때는 몰랐는데, 아주머니가 말하고 나니까 그제야 좀 짜더라!”
소희는 웃으며 몸을 뒤집었고, 거의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연희는 그런 소희를 붙잡아 침대 중앙으로 옮기며 미소 지었다.
“기분 좀 풀렸어?”
소희는 웃음을 멈추고 연희와 눈을 마주쳤다.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며 뭉클한 감정이 차올랐다. 둘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연희는 소희가 강재석과 헤어지는 아쉬움, 심명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미안함을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 연희는 소희의 이마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너 진짜 겉모습처럼 차가운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소희는 그 손길에 눈을 감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잖아.”
연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일들을 겪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야.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응.”
그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희는 몸을 일으키며 웃었다.
“분명 우청아겠지!”
소희는 고개를 돌려 문 쪽을 향해 말했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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