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6화
별장.
임구택은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여전히 술을 마시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장시원과 조백림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명우가 다가와 허리를 굽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이제 세 시간 뒤면 날이 밝는데, 조금이라도 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구택은 이미 꽤 많은 술을 마신 상태였다. 그의 깊은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목소리에는 술기운에 섞인 허스키한 매력이 묻어났다.
“내일 남궁민과 심명을 꼭 주의해서 지켜봐.”
명우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솔직히 보고하기로 결심했다.
“심명은 오늘 이미 운성에 도착했고, 지금 강씨 저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구택은 순간 눈빛이 매섭게 바뀌며 물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지?”
명우는 침묵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랬다면 사장님이 가만히 계셨을까요?’
구택은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밖으로 향했다. 이에 명우는 급히 따라붙으며 말했다.
“사장님, 진정하세요. 지금 강씨 저택에 가시면 안 돼요. 이건 룰이에요.”
“룰 같은 거 말하지 마!”
구택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는 밤공기를 뚫고 퍼졌다. 가벼운 말투였지만 서늘한 위압감이 서렸다.
소희를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심명이 그녀 곁에 있다는 사실이 그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구택은 기다릴 수 없었고, 룰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
명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며 임시호 부부에게 전화해야 하나 소희에게 직접 연락할지 고민했다. 질투심에 이성을 잃어가는 그를 막아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때 구택의 핸드폰이 울렸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구택은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곤 걸음을 멈췄다.
[자기야, 생일 축하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푹 자고 나서 데리러 와!]
그 순간, 그를 짓누르던 모든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질투가 눈 녹듯 사라졌다. 마치 고요한 호수 위로 달빛이 스며들 듯, 그의 마음은 차분해졌다.
구택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살며시 눌러 답장을 썼다.
[왜 아직 안 자고 있어?]
소희는 곧바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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