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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2화

강재석이 물었다. “앞마당의 손님들은 다 돌아갔니?” 강시언이 대답했다. “거의 다 돌아갔어요. 하준과 다른 사람들이 상황을 지키고 있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 말에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희야, 돌아가서 잘 수 있겠니? 잠이 오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계속 얘기해 줄게.” 소희는 사진첩을 덮고 하품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주무세요. 잠이 안 오면 성연희랑 얘기할게요.” 세 사람은 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소희와 시언은 함께 방을 나섰다. 그 순간, 소희의 핸드폰에 메시지가 들어왔다. 구택이 보낸 것이었다. [소희야, 벌써 자정이 넘었어!] 몇 시간 뒤면 구택이 강씨 저택에 올 시간이었다. 이에 소희는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답장을 썼다. [가서 자.] 소희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구택은 바로 답했다. [잠이 안 와.] 소희는 답하지 않았다. 밤의 시원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뭔가 특별한 분위기 때문인지 그녀는 오히려 마음이 맑고 생기 넘치는 기분이었다. 밤이 깊어가며 더더욱 고요해졌다. 회랑 아래의 붉은 등불은 더욱 밝고 눈부셨다. 온 마음에 기쁨과 설렘을 퍼지며 그녀의 가슴을 뛰게 했다. 시언은 동원으로 걸음을 옮기며 담담히 말했다. “연희랑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말고, 조금이라도 자. 잠이 안 오면 오석 집사님에게 아로마 향을 부탁해.” 소희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오케이.” 소희는 회랑 아래에서 시언을 바라보며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고마워.” 시언은 깊고도 차분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다가와 부드럽게 그녀를 안아주었다. “우리는 항상 너를 사랑할 거야.” 소희는 시언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 잠시 목소리가 떨렸다. “저도요.”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사랑과 오빠의 든든한 어깨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해주었다. 사진들을 볼 때 소희는 생각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야. 강씨 집안에 오게 됐으니.’ 시언은 소희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며 말했다. “결혼하면 네 삶은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거야.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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