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6화
노정순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잘했어. 이런 시점에는 어떤 일도 구택의 결혼식을 방해해서는 안 돼. 소희의 기분도 흩트려선 안 되고. 모든 건 결혼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
우정숙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번 일은 우리 임씨 집안에서 발생했으니 우리가 잘 수습해야죠. 구씨 집안이 여안형을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구씨 집안의 몫이에요.”
노정순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구은서, 그 아이가 어릴 때는 참 괜찮아 보였는데, 엄마가 저 모양이니.”
“서선영 같은 사람은 구씨 집안에서 20년을 살아도 여전히 상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더군.”
우정숙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번 일로 은서가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 상황이 워낙 추잡했어요. 아마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을 거예요.”
“그래도 스스로 깨닫고, 더 이상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고 제자리를 찾으면 좋겠어요.”
노정순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본인의 운명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거겠지.”
...
3층.
임구택은 방금 소희와 영상통화를 마쳤다. 책상에 앉아 창밖으로 황혼빛을 바라보고 있을 때, 명우가 들어와 보고했다.
“구은서 씨는 이미 구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구택은 의자에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틀 동안 구은서를 감시해. 절대로 운성으로 못 가게 막아.”
명우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혹시 이번 일을 사모님께 앙심 품고 무슨 일을 벌일까 걱정되세요?”
구택은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구은서는 늘 자존심이 강해. 이번 일은 그녀에게 큰 충격일 거야. 어떤 일이든 벌일 가능성이 있어.”
구택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소희가 괜히 이 일에 휘말렸지만, 어떤 식으로든 위협이 닥치는 걸 허락할 수 없어.”
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철저히 감시할게요.”
구택은 의자를 돌려 아래층 정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번 일에 심명이 관련 있나?”
명우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말했다.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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