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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4화

방 안에서 서선영은 분노에 찬 얼굴로 여안형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 “이 인간 말종! 감히 술에 취한 내 딸을 건드리다니, 당신 고소할 거야!” 여안형은 겁에 질린 얼굴로 급히 변명했다. “구은서 씨가 먼저 저를 유혹했어요. 믿기 힘들면 직접 물어보세요!” 서선영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분노로 떨었다. “그럴 리 없어! 우리 은서가 너 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 계획이 완전히 어긋나고, 딸의 명예까지 훼손된 상황에 그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옆에 있던 꽃병을 들어 안형에게 던지려 했다. 그때 우정숙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진정하세요.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하는 게 우선이에요.” “게다가 지금 밖에 손님들 모두 주시하고 있어요. 여기서 더 큰 사고가 나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고요.” 이 말을 듣고 서선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우정숙은 차분히 덧붙였다. “저는 먼저 나가볼 테니, 안에서 잘 이야기해 보세요.” 우정숙은 방 안을 한번 훑어보고,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은서를 지나쳐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방 안에는 서선영과 은서, 안형만 남았다. 서선영은 여전히 격분하며 안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안형은 억울하다는 듯 비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은서 씨가 먼저 저를 유혹한 건 사실이에요.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피해는 구은서 씨가 다 보게 될 거고요.” “대중은 그녀를 가정 파괴범으로 몰고, 모든 명예를 잃고 업계에서 퇴출당할 거고요!” 이 말을 듣고 서선영은 더욱 격분하여 근처에 있던 물건을 집어 다시 안형에게 던지려 했다. “그만둬!” 구은서가 갑자기 날카롭게 외치며 침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모두 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안형은 옷을 대충 걸치고 얼른 방을 빠져나갔다. 나가면서도 벽에 붙어 서선영의 공격을 피하느라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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