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2화
여안형은 술에 젖은 구은서의 붉어진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며 점점 초조해졌다. 영화를 함께 촬영할 당시부터 그는 은서에게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은서는 일반적인 배우들과 달랐다. 그녀는 배경이 탄탄해, 자리를 얻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필요가 없었다.
안형은 자신의 차기 영화 이야기를 꺼냈고, 은서도 흥미를 보이며 둘의 대화는 점점 더 활기를 띠었다.
“여주인공 캐스팅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은서 양을 보니까 딱 깨달았어요. 은서 양이야말로 제가 찾고 있던 그 사람이에요!”
여안형은 은서에게 술잔을 채워주며 말했다.
“만약 은서 양이 관심 있다면, 이 역할은 당신 외엔 없어요.”
은서는 머리를 젖혀 잔을 비우며 유혹적인 붉은 얼굴로 말했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저야 영광이죠!”
그러나 은서의 목소리는 점점 흐려졌고, 머리도 어지러워졌다.
‘왜 이러지? 술을 두세 잔밖에 안 마셨는데 벌써 취하다니.’
은서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고, 안형의 눈빛은 점점 음흉해졌다.
“은서 양이 많이 취하셨네요. 제가 먼저 집에 모셔다드릴까요?”
은서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늘은 어디도 안 가요. 여기 임씨 저택에서 머물 거예요.”
안형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면 방에 가서 잠깐 쉬는 게 어떨까요?”
은서는 어지러움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려 했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은서가 몸을 가누려 하자, 안형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조심하세요!”
은서는 비틀거리며 별채 쪽으로 걸어갔고, 안형도 뒤따랐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민은 입꼬리를 비틀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보나마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군.’
안형과 은서를 따라가던 도우미가 마침내 은서를 발견했다. 도우미는 은서가 취한 상태임을 알아채고 두 사람을 1층의 객실로 안내했다. 은서를 침대에 눕힌 뒤, 안형에게 물었다.
“구은서 양에게 꿀물을 가져다드릴까요?”
이에 안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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