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8화
남궁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깊게 팬 눈매는 차가운 냉기를 띠며 서명을 바라보았다.
“심명 씨, 문화 차이를 이용해서 저를 놀리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
“예의?”
심명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만약 소희가 당신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을 산속으로 팔아넘겨서 데릴사위로 만드는 게 진짜 예의일걸요?”
남궁민은 심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치 알아들은 것처럼 분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은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남궁민은 대문 벽에 새겨진 두 글자를 보고 비로소 깨달았다.
“여기가 임구택 씨의 집이에요?”
심명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고, 초대장을 꺼내 경비원에게 보여준 뒤 남궁민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씨 집안의 저택은 약 100에이커의 넓이를 자랑했다.
별채와 별채 사이에는 중식 정원이 있고, 서양식 잔디밭과 수영장은 물론 골프장까지 있었다.
오늘은 축하를 위해 온 손님들이 많아 정원 곳곳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남궁민은 심명에게 물었다.
“오늘은 결혼식도 아닌데 왜 여기 온 거예요?”
심명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여유로운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나더러 와서 사람들 접대하라고 해서 왔지. 당신은 덤으로 데리고 온 거고.”
남궁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난 소희의 손님이지, 임씨 집안과는 아무 관련도 없잖아요. 왜 나를 데리고 온 거예요?”
심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소희가 너 잘 챙기라고 했으니까요. 근데 오늘에서야 생각났거든요!”
그 말에 남궁민은 할 말을 잃었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스스로를 진정시킨 뒤 다시 심명을 따라갔다.
두 사람 모두 외모가 뛰어났기에,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시선을 고정했다.
특히 심명은 풍류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벌써 여섯, 일곱 명의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심명을 보면서도 남궁민에게로 미묘하게 옮겨갔다.
심명은 한적한 장소를 찾아 앉았고, 남궁민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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