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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7화

“공개하자고?” 서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공개해서 뭐? 네가 혼자 좋아서 나를 쫓아다니는 거, 그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겠다는 거야?” 유진은 순간적으로 멈칫했고,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고요한 호수 위에 돌멩이가 던져져 파문이 일어나듯, 억지로 유지하던 평정이 깨지고 아픔이 조용히 퍼졌다. 서인은 이유 모를 불편함에 시달렸지만, 겉으로는 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면 정말 공개할 거야?” “공개하자고요!” 유진은 냉소를 띤 채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쫓아다니는 거, 그게 어때서요? 도덕적으로 문제 되는 것도 없고, 법적으로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요. 근데 뭐 어쩌라고요?” “너...” 서인은 얼굴이 굳어졌다. 서인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진은 팔을 뒤로 짚어 물품대를 받치고, 두 다리를 가볍게 들어 올려 앉으며 그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유진의 맑은 눈동자에는 장난기와 도전적인 불꽃이 반짝였다. “화제를 돌리지 마요. 그리고 나를 그냥 보내려고 하지도 마요.” “뭐라고?” 서인은 유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찡그렸다. “나랑 키스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유진은 단호한 태도로 말하자, 서인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누가 누구를 키스했다고?” 유진은 서인의 진지한 태도에 웃음이 터졌다. “그럼 내가 사장님 책임질게요. 사장님을 괴롭히고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 서인은 더 이상 그녀와 장난칠 기분이 아니었다. “이제 그만하고 나가.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까. 여기서 더 오래 있으면 이상할 거야.” 유진은 일부러 무심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 “키스도 하고 안아도 봤는데, 옷 갈아입는 게 뭐 대수라고? 대담하게 굴어요!” 서인은 유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동의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뒤돌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먼저 조끼를 벗고, 이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는 매끄럽고 단호한 동작으로 셔츠를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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