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3화
서인은 미묘하게 고개를 들어 임유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맑고 투명하여,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어두운 과거까지 비춰주는 듯했다.
서인은 목울대를 한 번 움직이며 눈빛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방 안은 등이 꺼져 있었고, 옷장에서 은은한 달빛 같은 빛만 흘러나왔다. 그 빛이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비추고 있었다.
임유진은 어느새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고, 면도기를 움직이는 손도 어색해졌다. 결국 서인의 얼굴이 깨끗하게 정리되자, 유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유진의 눈에는 부드러운 빛이 스쳤고, 그는 고요히 유진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서인의 수염이 모두 깎인 후, 서인의 얼굴은 5년은 젊어진 듯했다. 아래 턱선은 더욱 매끄럽고 분명해졌고, 이목구비는 더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보였다. 그의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은 유진의 심장을 멈출 듯 뛰게 했다.
서인은 어깨를 가볍게 털며, 자신을 바라보는 유진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유진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저었고, 눈빛은 한결 부드러웠다. 그러고는 조용히 말했다.
“평소에는 깎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결혼할 때는 꼭 이렇게 깔끔하게 해 주세요. 알겠죠?”
서인의 손이 어깨에서 멈추며, 그는 유진을 놀란 듯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결혼? 임유진, 내가 했던 말들이 다 소용없었어?”
유진은 서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면도기를 정리하러 갔다. 서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옷을 갈아입을 거야. 나가.”
“알겠어요.”
유진은 짧게 대답하며 돌아서려던 찰나,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 한 걸음 물러섰고, 긴장한 표정으로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왔어요!”
서인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유진이 재빠르게 옷장 문을 열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서인도 누군가가 들어와 이 상황이 알려지면 유진의 평판에 흠이 갈 것을 우려해 저항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이어 유진이 그의 갈아입은 옷까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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