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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1화

“끈기를 가져야 돌도 데워지는 법이야!” 임유진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한 뒤, 잠시 마음을 다잡고 그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럼 빨리 와요. 도착하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세요. 자신이 들러리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탈의실로 안내해 줄 거예요.] 메시지를 보내고 몇 초 뒤, 서인에게서 답장이 왔다. [응.] ‘아 답장 또 대충 해.’ 유진은 절망하며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서인의 뒷모습을 보며 속삭였다. “서인, 내가 전생에 네 집을 불태우고 재산을 털었나 봐. 그래서 이번 생에 이렇게 빚을 갚는 거겠지.” 유진은 여전히 서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담배를 다 피우고 일어서서 별채 쪽으로 걸어오자, 유진의 시선이 서인과 잠깐 마주칠 뻔했다. 이에 깜짝 놀란 유진은 재빨리 창문에서 물러나 커튼 뒤에 숨었다. ... 서인은 측면 문을 통해 들어와 복도를 따라 걸었고, 그를 발견한 도우미가 공손히 물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서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구은정이고, 임구택 사장님의 들러리로 왔어요.” 도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구은정 씨. 이쪽으로 오세요.” 서인은 그녀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고, 탈의실까지 안내받았다. 2층 탈의실은 평소 잘 사용되지 않는 방이었다. 방 안은 세 면이 옷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중앙에는 정사각형의 물품 테이블이 있었다. 한쪽 벽에는 전신 거울이 자리 잡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탈의실과 이어진 외부 공간은 작은 휴게실로, 소파와 창가를 따라 놓인 화장대가 있었다. 도우미는 들러리복을 물품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공손히 말했다. “이 옷이에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서인은 간단히 말했다. “제가 알아서 입을 테니 나가주세요.” 도우미는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가려다, 문 앞에 서 있는 유진을 발견했다. 도우미는 인사하려 했지만, 유진이 손가락을 입술에 댄 채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도우미는 눈치를 채고 아무 말 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유진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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