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0화
서선영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붉어졌다가 창백해졌다. 마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뺨을 맞은 듯했다. 그녀는 노정순이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할 줄은 몰랐던 듯했다.
구은서는 옆눈으로 서선영을 힐끗 보더니, 노정순에게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밖에 보니 마당이 무척 북적이던데요. 제가 아는 사람들도 몇 명 있는 것 같아요. 인사 좀 드리고 올게요.”
노정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녀와.”
은서는 우정숙에게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몇 명의 사모님들이 더 찾아와 노정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서선영은 뒤로 물러나 차를 마시며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
서인은 서재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축하 인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고 밖으로 나가 정원에서 담배를 피웠다.
정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비록 오늘은 결혼식 당일이 아니었지만, 모든 손님은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고, 여자들은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고 잔디밭 여기저기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 속에서 임유진은 위층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한눈에 특별한 사람을 발견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평소처럼 무척 캐주얼한 복장이었지만, 서인의 당당한 체격과 차가우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창가에서 그를 바라보던 임유진은 서인이 있는 곳을 지나치며 애써 무심한 척하는 두세 명의 여자를 바로 알아챘다. 입꼬리를 올리며 유진은 생각했다.
“피하더니 결국 우리 집까지 들어왔네?”
유진의 눈은 빛이 나며 핸드폰을 들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바빠요?]
유진은 메시지를 보낸 뒤 창가에 서서 서인의 반응을 지켜봤다.
서인이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이 보였다. 10초, 30초, 1분...
서인은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른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메시지에 답장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당장 아래로 뛰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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