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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6화

소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오빠는 이전까지 아심이 오빠를 좋아한다고 확신했잖아. 늘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태도로, 높은 곳에서 모든 걸 내려다보듯.” “아무도 거스르는 걸 용납하지 않으면서. 그런데 지금 보니 약간 열받은 것 같은데, 설마 아심한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거야?” 시언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입술을 오므리며 살짝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임구택과 연애 좀 했다고 연애 전문가가 되기라도 한 거냐?” 소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빠, 자기감정을 좀 직시할 순 없어?” “어떻게 직시하라는 거지?” 시언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 “아심은 아직 지승현과 사귀고 있어. 내가 내 감정을 직시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오빠도 알잖아. 아심과 지승현이 사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거.” “처음에는 이유가 있었을지 몰라. 그런데 중간에 정말 좋아하게 됐다면?” 소희는 말문이 막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빠는 아심을 지승현에게 넘겨줄 생각이야?” 시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침착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럴 수 없으면 방법을 찾아 다시 마음을 잡아야지.”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빠가 조급하지 않아도 내가 다 조급하네.” “네가 뭘 그렇게 조급해하냐?” 시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심이 정말 오빠를 떠날까 봐 걱정되지!” 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천천히 찻잔에 남은 차를 다 마시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어쨌든 네 결혼식이 끝난 후에 생각해 보자.” ... 강성. 소희가 없는 동안 임구택은 일에 전념하는 듯했지만, 마음은 늘 한쪽이 비어 있는 듯했다. 진우행이 보고서를 들고 들어오며 그의 달라진 모습을 눈치챘다. “곧 결혼식인데, 사장님께서는 며칠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그러자 구택은 보고서를 가볍게 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시간은 잘 조율해 놓을 거야.” 그러나 실은, 구택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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