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5화
아심은 웃음을 지으며 창문을 내리고 뒤따라온 금발 남자를 바라보았다.
“차에 타세요. 도도희 이모는 마을에 안 계시고, 조금 더 가야 해요.”
“고마워요!”
금발 남자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는 뒷좌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시언은 핸들을 잡고 있다가, 백미러에 비친 금발 남자의 미소를 보고 짜증이 서린 표정을 지었다. 금발 남자는 차가 안정되자 아심에게 명함을 내밀며 우아하고 예의 바르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제 명함입니다.”
아심은 명함을 받았다. 검은 갈색 카드에 이반스라는 이름과 뒤에 길게 이어진 성씨가 적혀 있었다.
명함의 왼쪽 위에는 어떤 가문의 문양 같은 룰렛 모양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그 외에 다른 정보는 없었다.
아심은 그 룰렛 모양의 문양이 어딘가 익숙했지만,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시언이 옆눈으로 그것을 한 번 보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고,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강아심이에요.”
“도도희가 말하길 여기에서 제 성을 이씨고 이름을 반스라고 소개하라고 하더군요.”
아심은 순간적으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이름이 반스?”
남자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네?”
아심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반스? 정말 독특한 이름이네요!”
이반스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도도희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반스 씨와 도도희 이모는 친구세요?”
“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죠.”
이반스는 기쁘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으로 고향에 왔거든요.”
“우리나라에 오신 걸 환영해요. 여기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심은 다정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이반스는 점잖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행동과 말투에는 귀족 같은 품위가 배어 있었다.
그 후로는 차 안에 침묵이 흘렀다. 다시 돌아갈 때, 그들은 이전에 자갈이 쌓였던 곳을 지나갔다.
아심은 뒤를 돌아보며 이반스에게 말했다.
“자갈이 있어서 조심하셔야 해요.”
이반스는 차분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