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4화
금발의 남자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강아심은 잠시 멍하니 있었지만, 이내 강시언의 팔을 뒤집어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오해했어요. 이 외국인 분은 도도희 이모를 찾고 있어요.”
그러자 시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의아해했다.
“도도희 이모를 찾는다고?”
“정말로 도도희를 아세요? 혹시 만나게 해주실 수 있나요?”
금발 남자의 눈빛은 간절하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시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찾아서 뭐 하려는 거죠?”
금발 남자는 즉시 대답했다.
“제 친구이고 C국까지 특별히 찾아왔어요. 만약 아신다면,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왜 직접 전화하지 않죠?”
“원래는 깜짝 놀라게 해주려 했어요.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잃어버려 전화도 못 하고,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몰라요.”
금발 남자는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마을에서 하루 종일 찾아 헤맸어요.”
“이렇게 멀리 찾아올 정도로 친한 사이인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번호를 기억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시언은 의심을 품은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심은 첫날 도도희가 전화를 받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시언을 끌어당기고, 금발 남자에게 말했다.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따라오세요.”
시언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보았으나, 아심은 시언을 무시하고 금발 남자에게 말했다.
“따라오세요!”
“정말 고마워요!”
금발 남자는 기쁨이 가득한 눈으로 아심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시언의 손목을 잡고 차로 향했다.
그러나 시언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낮게 말했다.
“정체도 모르는 사람을 데려가려고?”
아심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진언 님, 여긴 삼각주가 아니에요. 모든 사람을 간첩처럼 심문할 필요는 없잖아요.”
아심은 도도희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며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시언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거짓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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