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떤 남자가 담배를 끊는다고 바로 끊을 수가 있을까? 이건 완전히 아이스크림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다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오늘 그녀는 쉬는 날이라 케이슬에 가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 구택과 밥 먹으러 갔다.
두 사람은 또 전에 갔던 남월정에 가서 밥 먹으러 갔다. 주인아줌마는 소희가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소희가 기뻐하기도 전에 구택은 이미 뜨거운 것으로 바꾸었다.
주인아줌마가 나가자 소희는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그렇다 쳐도, 아이스 밀크티도 안 되는 거예요?"
남자는 단번에 거절했다.
"안돼요!"
소희는 약간 의기소침해졌다.
"그럼 내 생활은 완전히 재미가 없잖아요."
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소희 씨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안 되는 거예요?"
그가 정색하게 말하자 소희는 한참 멍해졌다. 그녀는 가슴이 살짝 뜨거워지며 눈을 떨구며 중얼거렸다.
"그게 어떻게 같아요."
남자는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어느 게 더 좋아요?"
소희는 목이 메어 맑은 한 쌍의 눈동자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그녀는 인차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에게 빠질 것이다.
창문 아래에는 옛날식 등불이 켜져 있었다. 남자는 등불 아래의 소녀의 귓가가 빨개진 것을 똑똑히 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창밖에는 해당화가 있었는데 소희는 몸을 내밀어 해당화를 만졌다. 정원에 마침 20대의 남학생이 지나가며 소희의 모습을 보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참지 못하고 다가와 해당화 한 송이를 꺾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요!"
소희는 받지 않았다.
"아니에요, 그래도 고마워요."
"아가씨 자주 여기에 오나요? 번호 좀 알려주면 안 될까요?"
남자는 여자들과 말을 거의 걸어보지 못했지만 이때 용기를 내서 말했다. 불빛 아래의 깨끗한 얼굴은 새빨개졌다.
소희는 거절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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