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소희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할머님."
"그래!"
노부인의 눈빛은 더욱 상냥해졌다.
정숙은 유림과 함께 그녀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며 그녀가 구택의 차에 오르는 것까지 보고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
구택은 운전하며 그녀를 데리고 임가를 떠나 도심으로 달렸다.
소희는 차창 밖의 경치를 보다 고개를 돌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일 있으면 얼른 회사로 가봐요. 난 택시 타고 돌아가면 돼요."
구택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난 확실히 회사에 가봐야 해요."
소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뜨며 대답했다.
"그래요!"
구택은 백미러를 통해 소녀의 옆모습을 힐끗 쳐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차는 어정에 들어가며 지하 차고에서 멈췄다. 소희는 차에서 내린 후 남자도 함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영문 몰라 하며 그를 보았다.
(회사로 가는 거 아니었나?)
구택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가서 담담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전에 이미 명우더러 처리하라고 했어요."
"......"
그는 틀림없이 일부러 이러는 것이었다.
위층으로 올라간 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구택은 소희를 현관의 궤짝에 밀며 키스했다.
임가네 서재에서 그녀에 의해 생긴 욕망은 다시 번지며 그는 그녀를 안고 뜨거운 키스를 하며 침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번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낮에 관계를 맺은 것이었다. 햇빛은 닫히지 않은 커튼을 통해 방 안을 비추었다.
소희는 침대에 엎드려 햇빛에 현기증이 나며 참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마치 어린 시절 이웃집 언니가 불었던 거품을 본 것 같았다. 한 떨기 한 떨기, 바람에 하늘로 날아가며 무척 알록달록했다.
그녀는 그 거품들이 그녀를 데리고 아름다운 동화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고픔도 폭력도 욕설도 없는. 그녀는 필사적으로 거품을 쫓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그 거품들이 그녀의 손끝에서 터지며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또 그 알록달록한 거품을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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