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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아무도 소희 씨 못 막아요!" 구택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그녀를 안고 일어나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그들을 쳐다보았다. 소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잽싸게 그의 품 안에서 뛰어내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일부러 침착한 척 밖으로 나갔다. 시원은 일어나 구택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 먼저 갈게, 너희들끼리 놀아. 오늘 밤은 내가 쏘는 걸로!" 그와 관계가 좋은 몇 사람은 참지 못하고 소란을 피웠다. "고맙다, 구택아!" "형님, 몸조심하고!" ...... 구택은 휴게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소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옅은 회색 티셔츠에 흰색 핫팬츠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중학생 같았지만 그녀의 기질은 차갑고 차분했다. 구택은 일어서서 그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케이슬에서 나오자 명우는 이미 문밖에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구택과 손을 잡고 있는 소녀를 힐끗 보며 그의 눈빛에는 이미 예상했다는 의미가 스쳐 지나갔다. 차에 오르자 구택이 입을 열었다. "어정으로 가." 소희는 그제야 어정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얼른 말했다. "어정은 안 돼요. 청아가 아직 거기에서 지내고 있어요." 구택은 고개를 돌렸다. "전의 그 친구 말하는 거예요? 며칠만 묵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소희는 좀 난감해했다. "그녀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며칠 더 묵어야 할거 같아요." 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명우에게 분부했다. "호정 별장으로 가지." 차가 달리자 소희는 청아에게 오늘 저녁엔 돌아가지 않으니 그녀더러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라고 문자를 보냈다. 청아는 그녀에게 밤중에 어디 가냐고 물었다. 소희는 잠시 생각하다 답장했다. [둘째 삼촌네 집에.] 청아는 그제야 안심하고 굿나이트 이모티콘 하나 보냈다. 차가 동쪽으로 향하자 소희는 익숙한 노선을 보고 마음이 조여왔다. 그녀는 청원 별장으로 가는 줄 알았지만 다음 길목에서 차가 오른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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