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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눈 깜짝할 사이에 정오가 되었고, 어서방 밖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문이 안에서부터 발길에 차이는 소리가 났다. 궁인들은 깜짝 놀라며 머리부터 조아렸다. 당당한 자세로 문 밖으로 걸어 나오는 선우진의 품 안에는 강희진이 넓은 가슴에 품겨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귀비 마마를 명광궁으로 모실까요?” 정허운이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 “짐이 직접 데려간다.” 말을 마치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선우진은 계단을 내려갔다. 정허운이 뒤를 따랐다. “그럼 소인이 어선방에...” “쉿.”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진이 말을 끊었다. 정허운이 멍하니 있다가, 선우진이 이미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문을 나서는 것을 보았다. 화비는 너무 특별했다. 전날 밤에는 양심전에서 잠을 자고, 이번에는 황제가 직접 그녀를 궁으로 바래다주다니.. 정허운이 궁에 들어온 지도 어언 수십 년, 기이한 일들을 많이 겪었고 한때 총애를 받은 이도 흔히 보았지만, 화비처럼 성은을 입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특히 황제의 편애를 받는다는 것 역시 세상에 유일무이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정허운은 소매 속의 금괴를 만져보며 깊은 의미를 담은 미소를 지었다. ... 어제는 뒷간에 갇혀 하룻밤을 지새웠다가 아직 정신도 바로 차리기도 전에 선우진한테 또 반나절 동안 폭풍 속의 배 마냥 휩쓸린 강희진은 선우진의 품 안에서 내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폐... 폐하!” 명광궁 정문 앞에서, 몇몇 몸종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추연, 동월? 그들이 돌아왔나? 어렴풋이 강희진은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왠지 모르게 눈꺼풀이 무거워, 간신히 눈을 뜨고 한 줄기 빛을 보았다. 역시 그들이었다. 과거의 일들이 구름처럼 강희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세상의 존비 예의를 따라 유배 간 죄신의 서출인 어머니는 애초부터 정승 강 씨의 그늘 아래에 있었다. 정승댁은 그들 모녀를 용납하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가 막 출산을 하자마자 정승 부인에게 오지로 내쫓겼다. 여덟 살 전까지, 그녀와 어머니는 산속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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