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내가 어떻게 너 놔주겠어! 고상한 척하지 마, 네가 어떤 년인지 내가 알아."
진윤은 그녀를 강제로 끌고 옆 휴게실로 가려고 했다.
"너... 꺼져!"
윤선미는 몸이 괴로웠다. 그녀는 소매에 있는 은침을 꺼내 세게 찔렀다.
"아!"
진윤은 비명을 질렀고 그녀는 경계하며 벽에 기대 손에 침을 잡고 있었고 몸이 나른해졌다.
"아주 주제를 모르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해야지!"
진윤이 분노하며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 그를 발로 차 날려버렸다.
주욱은 또 진윤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
"쓰레기 새끼!"
"당신이 뭔데 감히 날 때려, 나 절대 당신 가만 안 둬!"
진윤은 머리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법치 사회잖아, 난 불의를 못 참는 사람이고!"
다른 한 편, 곽동우는 이미 허리를 숙여 윤선미를 들어 안았다. 그의 상체 힘이 아주 강했기에 얇은 셔츠 아래로 완벽한 근육이 보였고 마침 그녀를 들어 다리에 놓았다.
윤선미는 억울해서 말했다.
"선생님..."
"일단 집에 가자."
곽동우가 그녀를 위로했고 옆에 있던 기사가 그의 휠체어를 밀어 밖으로 나갔다.
방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나왔을 때는 주욱이 가는 모습과 맞아서 얼굴이 시퍼레진 진윤만 보였다.
그들은 서로 마주 보았고 연수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사람 누구야? 윤선미 어디 갔어?"
'내 2천만 원 날아간 거야?'
진윤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야! 옷이 브랜드도 아니야, 윤선미가 언제 저런 남자랑 붙어먹었는지 모르겠어, 아주 남자 가리지 않아!"
"네 삼촌한테 물어보지 않을래?"
연수민은 조금 걱정되었다.
"필요 없어!"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이런 사소한 일로 삼촌 시끄럽게 할 필요 없어."
'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
호텔 밖, 주욱이 차 문을 열고 들어가자 뒷좌석에서 서로 기대고 있는 곽동우와 윤선미를 보고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알아봤는데 저 남자가 형수님 좋아한대, 몇 년을 구애했는데 안 되니까 필업하는 틈을 타 관계 맺으려 한 거야."
"선미가 덜렁대는 사람이 아니야."
곽동우는 그녀가 왜 이렇게 마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쟤들이 마신 건 장도 레몬티야, 술 냄새가 심하지 않고 레몬주스 같아, 형수처럼 착한 여자애가 모르는 것도 정상이야."
그녀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이런 세상의 수단을 잘 몰랐다.
장도 레몬티는 알코올 도수가 아주 높지만 마시면 음료 같았다. 술을 잘 마시는 여자라도 해도 두 잔이면 쓰러지기 마련이었다.
'수단이 아주 좋네, 선미의 약점을 잘 아는 사람이야.'
곽동우의 품에 있던 윤선미는 머리를 비비며 얼굴을 곽동우의 피부에 대고 말했다.
"참 시원하네."
그녀는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았고 온몸이 뜨거웠다.
곽동우가 그녀를 밀어내자 그녀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주욱은 그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소리를 깔고 말했다.
"여보, 당신 너무 시원해..."
"닥쳐."
"싫어, 여보야."
"주욱!"
곽동우가 싸늘한 표정을 하고 경고했다.
주욱은 기침하고는 바로 정상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오늘 밤 일, 어떻게 처리할 거야? 내가 사람 보내서..."
"크게 벌이지 마, 곽지훈의 사람이 날 지켜보고 있어."
"그래, 그 자식 봐주지 뭐."
그들이 오늘 밤에 비밀회의를 했기에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
곽동우가 말했다.
"봐준다고는 안 했어."
그는 온몸에 싸늘함이 감돌았고 나지막하게 지시했다.
그 말을 들은 주욱은 바로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동우야, 역시 넌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아!"
차가 작은 별장에 도착했고 주욱이 곽동우를 부축해서 차에서 내렸고 전 아줌마가 소리를 듣고 재빨리 걸어 나왔다.
"아이고, 사모님이 왜 이래요?"
"동창 모임에서 취했어요."
주욱이 예의를 갖춰 말했다.
"아줌마, 집에 보냈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도련님, 조심해서 가세요!"
전 아줌마는 주욱이 가는 걸 보고서야 곽동우를 밀어 안방으로 데려갔다.
"도련님, 제가 먼저 해장국 끓여올게요. 사모님 잘 보세요, 술 마셨으니 힘들 겁니다."
전 아줌마는 말을 마치고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곽동우는 머리를 숙여 품에 있는 여자를 보았는데 그녀는 그를 꽉 안고 놓지 않았고 계속 중얼거렸다.
"차가워."
윤선미는 눈이 흐릿해졌기에 본능적으로 곽동우한테 가까이했는데 마치 그해 설산에 갇힌 듯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선생님."
그녀가 중얼거렸다.
"감사해요."
"뭐가?"
그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우리 할머니 살려주고 돈도 줘서요, 내가... 제일 좋은 환자를 만났어요. 나 소원이 하나..."
그녀는 얼굴이 새빨갰고 목소리가 아주 나른했다.
곽동우는 그녀의 얼굴에 흩날린 머리카락을 모두 귀 뒤로 넘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술 취한 걸 봐서 내가 한 번 너의 알라딘 램프가 되어주지."
"윤선미, 소원 빌어봐."
윤선미는 최대한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을 잡고 말했다.
"나... 진료소 열고 싶어요."
그녀는 말하고는 바로 후회해서 곽동우의 옷깃을 잡고 억울하게 말했다.
"알라딘 램프, 내일 나한테 다시 한번 말해줘, 내가 까먹을 수 있어!"
"그럼 내가 귀띔해 줄게."
윤선미는 비몽사몽인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 마시고 싶어."
"내가 따라줄게."
그는 윤선미를 침대에 내려놓고 휠체어를 돌려 따듯한 물을 따랐다.
윤선미는 말을 안 듣고 흔들거리며 그한테 덮쳤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휠체어가 넘어졌고 두 사람은 바닥에 넘어졌고 따듯한 물 한 컵이 모두 곽동우의 얼굴과 가슴에 떨어졌다.
곽동우는 등이 아파 났고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윤선미가 그의 위에 엎드려 있었다!
"윤선미!"
미쳤어 정말!
"윤선미, 내가 넘보는 것도 안 된다고 했잖아!"
그는 밑에 깔려 있어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싫어, 물 마실래."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빨간 입술이 그의 입가에 닿았는데 곽동우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한참 지나서 그는 결국 이기지 못하고 말했다.
"네가 자처한 거야."
그는 주객전도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윤선미는 숨이 막혔고 눈이 흐리멍덩해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는 마치 구름을 밟고 있는 것처럼 시선에 흐릿했고 초점이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은 계속 윙윙 진동 소리가 났고 진윤이 계속 전화하고 있었다.
곽동우는 불쾌해하며 휴대폰을 가져왔다.
클릭해 보니 그녀의 카톡에는 모두 진윤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고 그가 지난번에 실수로 본 오글거리는 말도 있었다.
'선미야? 네가 감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이야?'
곽동우는 바로 진윤을 삭제하고 차단하고는 휴대폰을 끄고 던져버렸다.
머리를 숙여 보니 윤선미가 두 눈을 꼭 감고 이미 깊게 잠들어버렸다.
그는 이를 악물었고 겨우 뜨거운 열기와 분노를 억눌렀다.
"도련님."
전 아줌마가 해장국을 들고 들어왔는데 바닥에 누워있는 그들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