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가희는 자신이 불임이 아닌지 의심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임신 징후가 없었으니 말이다.그
래서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가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건 알지만 빨리 임신을 해야 우리가 그만둘 수 있어. 언니와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고, 더는 싸우지 않을 거야.”
지금 이 순간 뱉은 그녀의 부탁 한마디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같았다.
하도훈은 그녀가 이런 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어떻게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다른 뜻은 없는 단순한 부탁이었다.
하도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여 키스하는 동작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
다음 날 아침에도 가희는 주방에서 아주머니를 도왔지만, 오늘 아침은 좀 건성으로 보였다.
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그녀가 토마토의 껍질을 그릇에 담아놓은 것을 발견하고 말했다. “가희 씨, 그렇게 깎다가 손을 다쳐요.”
아주머니의 외침에 칼을 든 가희의 손이 흠칫하더니 손끝이 긁혀 피가 흘렀다.
손가락 끝으로 전해오는 아픔에 가희는 토마토와 칼을 모두 싱크대에 떨어뜨려 큰 소리를 냈다. 그녀는 재빨리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거실의 식탁에 앉아 있던 하도훈은 주방의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고 주방을 바라보았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는 가희가 피를 흘리는 손을 보고 놀라서 그녀의 손가락을 검사했다. “어머,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피가 나는 거예요?”
하도훈은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내려놓고 일어나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들어가는 순간 가희도 마침 몸을 돌렸다.
하도훈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가희를 보았다. 입술 사이로 피가 흘렀고 당황한 눈빛을 짓고 있었지만, 곧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며 그를 보지 않았다.
하도훈이 들어온 것을 본 아주머니가 설명했다. “대표님, 가희 씨가 방금 토마토를 깎다가 실수로 손을 다쳤어요.”
하도훈은 아주머니의 말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구급상자를 가져와 지혈하고 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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