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주성호가 가자 장미숙과 강유리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어르신은 그녀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오히려 추영자를 보며 말했다.
"따라와."
추영자는 얌전하게 그녀의 뒤를 따랐고 두 사람은 위층에 있는 휴게실로 갔다.
어르신은 곁을 지키던 하인을 나가라고 했고 추영자만 남게 했다.
"민이가 약혼하는 이렇게 큰일을 왜 나한테 알리지 않았어?"
추영자는 고개를 숙이고 씁쓸하게 웃었다.
"어머님, 알고 있는 거 아니셨어요? 성호가 모녀를 데리고 왔다는 걸 말이에요, 어머님도 제가 주씨 가문에서의 지위를 아시잖아요, 성호가 말 못 하게 하는데 제가 감히 못 말하죠."
"아들 간수 잘 못했다고 날 탓하는 게냐?"
어르신은 그녀를 날카롭게 쳐다보았고 불쾌 해했다.
추영자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어르신이 장미숙을 아주 미워했지만, 주성호가 장미숙과 딸을 데리고 주씨 저택에 들어왔다는 걸 알고는 그저 눈을 감아주기로 했다.
장미숙 때문에 그동안 모자 사이가 안 좋았다. 어르신도 그저 모자의 사이가 더 안 좋아지는 게 싫어서 가만 둔 것이었다.
그녀들이 어르신의 유일한 손자만 넘보지 않았어도 어르신은 절대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어르신은 그녀가 말하지 않자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난 네가 똑똑한 애인 줄 알았어, 그런데 그동안 전혀 진보가 없구나. 넌 우리 주씨 가문에 당당하게 시집온 거야, 개나 소나 네 주 사모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지만 네가 하필 이렇게 멍청하게 그년이 딸년까지 데리고 네 머리꼭대기까지 기어오르게 하다니! 그동안 네가 임신도 못해서 그렇잖아, 안 그랬으면 성호가 이렇게 대놓고 그 여자랑 놀아났겠어?"
어르신이 모든 책임을 그녀한테 밀자 추영자는 피곤했고 짜증도 났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대꾸하지 않았다. 어르신은 드디어 멈췄고 추영자가 낯빛이 안 좋은 걸 보고서야 드디어 주제를 돌렸다.
"민이는? 어디 갔어?"
"몰라요."
"모른다니?"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렸다.
추영자는 머뭇거리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했다.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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