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강도현은 아주 깔끔하게 답하고는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을 나갔다.
걸음소리가 멀어지자 주경민은 희망에 찬 눈빛으로 심자영을 바라보며 웃었다.
"자영아, 네가 오빠 신경 쓰고 있을 줄 알았어."
심자영은 그한테 찬물을 끼얹었다.
"오해야, 그냥 강도현이 우리 사이를 몰랐으면 해서야, 오빠 때문이 아니야."
주경민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믿을 수 없었고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강도현이 대체 무슨 사람인데?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데?"
"오빠, 너무 많이 간섭하는 거 아니야?"
"내가 오빠인 줄은 알아? 전에는 네 모든 일을 내가 간섭했어, 이제 못한다는 거야?"
심자영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비꼬는 건지 아니면 현실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전에 강유리가 내가 컸다고, 나도 프라이빗이 있다면서 더 물어보지 말라고 했을 때, 가만히 있었잖아. 지금 왜 날 상관하는 건데? 내 보호자도 아니잖아?"
결국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주경민한테로 돌아갔다.
그도 그날의 대화가 기억나서 비틀거렸다.
주경민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얼굴에 애절함이 가득했다.
"자영아, 아직도 전에 일 때문에 화난 거면 오빠가 사과할게. 하지만 너 혼자 이곳에 남는 건 안 돼, 너무 걱정 돼."
"그리고 방금 그 남자랑 며칠이나 알고 지냈다고 벌써 집에 들이는 거야? 나쁜 사람이면 어떡해, 남녀 간의 힘 차이가 얼마나 큰데, 도망갈 수 있겠어? 오빠 말 들어, 오빠랑 같이 해성시로 가자, 응?"
"장담컨대 전에 같은 일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제일 좋은 의사 선생님을 찾아 네 손을 치료하게 해 줄게, 네가 Y국에 가고 싶으면 보내줄 수도 있어. 연락만 계속 닿게 하면 네 말대로 다해줄게."
주경민은 어릴 적처럼 심자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다만 이번에 그의 눈빛에는 단호함이 없었고 그저 부서질 것 같은 빛과 간절한 애원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에 심자영은 자신의 손을 주경민한테 넘기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등에 지고는 뒷걸음쳤다.
그녀는 행동으로 주경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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