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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방금 그 의사 선생님이 여기 병원이나 진료소 선생님 같지 않던데, 아는 분이에요?" 갑자기 강도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손가락을 멈칫했고 시선을 그한테로 돌렸다. 방금 임 선생님이 한 말이 생각나서 그녀가 자세히 생각해 보자 모든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사실 진료소 주소나 전화번호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결국 신태욱한테 신세를 졌기에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제 동료가 소개해준 겁니다." 심자영은 신태욱의 신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도현을 잘 몰랐고 신태욱이 왜 이런 곳에까지 왔는지도 몰랐기에, 함부로 다른 사람한테 신태욱의 정보를 흘리면 폐를 끼칠까 봐 두려웠다. "그날 밤에 데려다줬던 그분이요?" 강도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니요." 그가 아니라면 바로... 강도현은 금요일에 심자영을 데리러 왔던 남자가 생각났다. 비록 옆모습뿐이었지만 그는 얼핏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심자영이 더 말하고 싶지 않아 했고 그도 그렇게 따져 묻는 사람이 아니었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네." 심자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현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말했다. "그날 늦은 밤에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는 걸 봐서는, 아마 창작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여기까지 봉사활동하러 왔어요?" 심자영은 움찔했다. 강도현이 처음 선을 넘는 말을 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움켜쥐었고 차오르는 감정을 누르며 고개를 들어 강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럼 그쪽은요? 여기 사람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 왔어요?" 강도현은 멈칫했다. 그는 그녀가 정말 순둥순둥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반전일 때도 있을 줄 몰랐다. 강도현은 입꼬리를 가볍게 씰룩거리며 미소를 짓더니 침대에 기대 그녀를 보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아도 제 말로 되물으면 안 되죠." 심자영은 자신이 원래 온순한 성격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있었다. 전에는 주경민의 곁에 있었고 그가 그녀를 키웠었다. 그녀는 주경민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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