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기다리는 일분일초가 그에게는 아주 힘들었다.
주경민은 조용히 앉아서 묵묵히 교장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장은 큰 압박을 견디고 한참을 학생 파일을 뒤져 보았지만, 입학 명단에서 심자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주경민이 확신에 차서 학교에서 심자영이라는 학생을 입학시킨 적 있다고 했다.
교장은 마지못해 입학 담당 교사를 불러 상황을 확인했고 결국 결과가 나왔다.
"주 선생님, 방금 스티븐 선생님이 하신 말씀 들으셨죠, 우리 학교에서 전에 확실히 심자영이라는 학생을 입학시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이 학교의 요구 사항대로 제시간에 입학 작품을 제출하지 않았고,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 측에서 그녀의 입학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 학생은 지금 우리 학교에 없습니다."
교장은 말하면서 주경민을 힐끗거렸다.
상대방이 오빠라고 하긴 했지만, 아주 다급해했고, 그녀가 왜 학교에 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 이 동생을 신경 쓰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주경민은 교장의 시선을 느꼈다. 그 몇마디가 마치 망치처럼 그의 가슴을 내리쳤고 그는 얼굴이 새하얘졌다.
그가 강유리를 내버려 둬서 그녀의 입학 작품이 망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위험한 순간에 강유리를 구해서 그녀의 손을 다치게 한 것이었다.
만약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심자영이 몇 달 전에 이미 순조롭게 학교에 입학했을 거잖아?
그렇게 일찍부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소식을 알고 나서 주경민도 당황했고 무서웠었다. 하지만 그는 그냥 학교에 다니는 거라 심자영이 연수를 마치면 언젠간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Y국에 가면 어떤 일들도 피할 수 있기에 그녀한테는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주경민은 순간 당황했지만 바로 자신을 설득했다.
연회가 끝나면 심자영이랑 얘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그날 일어난 사고 때문에 말할 기회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한 발을 잘못 내디딘 후로 모든 발을 잘못 디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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