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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곧 자영이 생일이야, 전에 자영이가 에메랄드 골동품 팔찌를 좋아한다고 한 적 있었어. 내일 저녁에 가윤 경매장에서 경매가 있을 거야. 가격이 얼마가 되든 무조건 사야 해." 주경민은 멈칫하고는 당부했다. "절대 우리 아빠가 알게 하지 마." 추영준은 의아했지만 감히 더 묻지 못했다. 하지만 주경민이 곧 강유리와 약혼하기 때문에 한마디 보탰다. "강유리 씨한테도 선물 준비할까요?" 주경민은 표정이 싸늘해져서 차갑게 말했다. "언제부터 걔 사람이 된 거야, 말이 왜 이렇게 많아?" 주경민의 말투를 듣자 추영준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알아채고는 연신 사과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제가 말이 많았습니다." "다음은 없어." "네, 대표님." 추영준은 황송해하며 말했다. "더 지시하실 일 있습니까?" 주경민이 없다고 하려 했지만 갑자기 뭔가 떠올라서 말했다. "내일 경매장에서 여자한테 선물하기 좋은 게 있나 봐 봐, 그리고 아무거나 사서 강유리한테 줘." 추영준은 주경민이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조금 전 경험이 있었기에 감히 더 말하지 못하고 얼른 알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주경민은 심자영과의 채팅 기록을 열어보았는데, 문자가 이틀 전에 머물러 있었고 여전히 그가 심자영한테 보낸 그 몇 마디였다. 주경민은 망설이다가 어두운 표정을 하고는 짜증을 누르며 문자를 또 두 개 보냈다. [심자영, 어리광도 정도껏 해야 하는 거야, 네가 철없다고 모두가 같이 걱정하게 하지 마.] [더 이러다간, 아무도 너 안 봐줘, 네 발로 돌아오면, 어리광 부린 거 따지지 않을게, 하지만 계속 가출하면, 앞으로 주씨 가문에도 돌아오지 마.] 그 말은 아주 심했다. 전에 아무리 화났어도 주경민은 심자영한테 이렇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었다. 전에는 그가 화를 내면 심자영이 바로 고개 숙이고 사과했었기에, 주경민은 심자영이 이 문자를 보고도 답장 안 하고, 집에 안 돌아온다는 걸 믿지 않았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바로 답이 없는 걸 보고는, 휴대폰을 옆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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