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주경민은 그를 한 번 보더니 손을 뻗어 약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별말씀을, 너를 위한 것도 아닌데."
강도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그는 주경민을 지나쳐 위층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영 씨 괜찮아?"
"내가 알아서 돌볼게."
주경민은 그의 시선을 막으며 눈빛에 가득 찬 소유욕을 드러냈다.
강도현은 그를 무거운 눈길로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다가 삼켰다.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해. 먼저 갈게."
말을 마친 강도현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돌아서서 문을 닫고 떠났다.
주경민은 약을 주머니에 넣은 후 수건을 적셔 냉장고에 넣고 얼음을 더 준비했다.
그는 계속 위층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차가워진 수건을 꺼내고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심자영이 벽을 짚은 채 절뚝거리며 침대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주경민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한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려 침대에 눕혔다.
그다음 이불을 가져와 그녀를 덮어주고 다친 발만 내놓았다.
주경민은 침대 옆에 앉아 심자영의 종아리를 잡고 그녀의 발을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심자영의 커다란 두 눈에 놀라움과 어색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주경민과 이렇게 가까이 접촉하지 않았기에 왠지 어색해 발을 빼려고 했다.
"움직이지 마."
주경민은 그녀를 누르고 수건을 접어 그녀의 부어오른 발목에 올려놓았다.
차가운 온도에 심자영은 적응하기 어려웠고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주경민의 태도였다.
예전에는 심자영이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주경민이 모두 처리해 주었다.
그녀가 아프거나 다칠 때마다 주경민은 모든 일을 미뤄두고 그녀를 돌보며 곁에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열여덟 살이 되어 주경민에게 고백한 후 모든 것이 갑자기 멈췄다.
그는 그녀에게 주었던 모든 온화함과 특권을 거두어들였고 더 이상 예전처럼 세세하게 그녀를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접근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경민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를 돌보고 있었다.
마치 그들 사이에 어떤 갈등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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