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장미숙이 뭔가 말하려던 그때, 갑자기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강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는데 분명 위층에서 나는 소리였다.
“옮겨라”, “버려라” 같은 단어들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순간, 그녀는 마음이 철렁했다.
위층에는 주경민의 방 외에 심자영의 방이 있었는데 심자영이 나간 후 강유리가 들어가 살고 있었다.
설마...
마음속에 한가지 추측이 떠오르자 강유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장미숙도 즉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복도에 도착하니 방문이 열려 있었는데 메이드들이 물건을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전부 그녀의 물건이었다.
명품 가방 같은 것들이 메이드들에게 함부로 다뤄지는 것을 보니 강유리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서둘러 달려가 막았다.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누가 내 방에 함부로 들어와 내 물건을 마음대로 건드리라고 했어요!”
강유리는 화가 나서 눈이 빨개졌다.
그녀는 간신히 심자영을 이 방에서 쫓아내고 그녀의 방을 차지해 주경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물건을 옮기다니?
소란스러운 소리에 어르신이 방에서 나왔다.
“내가 시켰다.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어르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메이드들에게 명령했다.
“이 아인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옮겨. 얘 물건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버려야 한다.”
하인들은 어르신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서둘러 물건을 옮기기 시작했다.
“옮기지 마세요! 옮기지 말라고요! 이건 내 물건이에요! 다 내려놔요!”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강유리는 이제서야 그날 심자영의 허락 없이 메이드를 시켜 그녀의 물건을 함부로 아래층 작은 방에 던져넣었을 때 심자영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깨달았다.
그때의 그녀는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집안의 메이드들은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메이드들은 어르신에게 아부하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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