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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장미숙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나지막한 흐느낌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주성호의 귀에 전해지자 그의 마음은 더없이 아파졌다. 자기가 집에 없을 때 사랑하는 여자가 서러운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주성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미숙아, 울지 마. 무슨 일이든 내가 책임질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랑 유리는 안심하고 계속 내 옆에 있어. 내가 있는 한 누구도 두 사람 주씨 가문에서 쫓아내지 못해.” 그러자 장미숙이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 난 성호 오빠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미 나 때문에 어르신과 사이도 안 좋아졌고 언니도 이혼하겠다고 화내고 계시잖아. 내가 계속 힐리우스에서 지내면 또 여우 같다고 욕만 먹을 거야. 내가 욕먹는 건 상관없지만 유리는 아직 어려. 그런데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살겠어? 그리고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가 나빠진다면 나도 자책할 거야.” “미숙아......” 주성호는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 내 문제야. 내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너랑 유리 고생하게 했어. 안심해. 나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앞으론 누구도 너희 모녀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한 소리할 거야.” 주성호가 돌아온다는 말에 장미숙의 눈에는 기쁨이 스쳤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척 배려하는 듯 물었다. “그렇게 하면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일은 나중에 해도 돼. 네가 더 중요해.” “성호 오빠...” 장미숙은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생에 오빠를 만난 걸로 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미숙아, 그런 말 하지 마. 젊었을 땐 내가 미안했어. 만약... 우리는 오래전에 함께해야 했는데. 이건 내가 너에게 진 빚이야.” 두 사람은 한동안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장미숙은 1초 만에 얼굴의 부드러움과 눈물을 거둔 채 냉정한 표정으로 변했다. “됐어. 주성호가 곧 돌아온대. 너 이따가 그 늙은이 제대로 달래서 빨리 널 집에 들이도록 해야 해.” 강유리는 불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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