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이 순간, 모두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장미숙의 얼굴색은 특히나 안 좋았다. 어르신의 이 말은 그녀뿐만 아니라 그녀의 딸까지 모욕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장미숙은 예전에 남의 눈치를 보며 가난하고 초라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 삶은 다시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이런 모욕을 받지 않았다.
“어르신......”
장미숙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옆에 있던 강유리가 먼저 나섰다.
“할머니, 저를 모욕하시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왜 제 엄마까지 모욕하시는 거예요?”
강유리는 입술을 깨문 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마치 천대를 받은 것처럼 목소리에는 반항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전 단지 주경민을 좋아해서 함께 있고 싶은 것뿐인데 그게 잘못인가요? 대체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까지 모욕을 주시는 거죠? 할머니께서 제 출신을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건 알지만 저도 존엄이 있어요. 저와 주경민은 찐사랑이라고요. 근데 왜 억지로 우릴 갈라놓으려 하세요? 전 그렇다 쳐도 손주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세요? 민이가 없는 틈을 타서 절 이렇게 모욕하신 걸 알면 민이가 좋아할까요?”
“그만.”
어르신은 싸늘하게 웃으며 경멸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유리를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 손자를 좋아한다고?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너희 모녀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내가 모를 줄 알고? 나이든 건 내 아들을 꼬시고, 어린 건 내 손자를 꼬시려 하다니. 결국 다 우리 주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는 거 아니겠어? 서로 좋아한다니, 진짜 사랑이니 하는 헛소리는 남을 속이는 데나 써. 내가 믿을 줄 알고? 내 손자를 들먹이며 나를 협박하려 들다니. 그런 자신감은 누가 줬어!”
어르신은 엄숙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모녀를 노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했다.
“하루의 시간을 주지.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너희들은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어!”
그 말을 끝으로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떠났다.
추영자는 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