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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누가 누구를 표절했는지

“너!” 진소희는 즉시 얼굴이 붉어졌다. “김유정 씨가 자성 그룹에서 서 대표님의 보호 아래 안하무인으로 다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디자인 능력으로 날 이기지 못하니 지금 내 것을 표절한 거잖아요! 이제 좀 인정해요.” 김유정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진소희 씨,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걸 보니 자주 그런 짓을 저질렀나 보네요?” “이런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누명을 씌웠나요?” 그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진소희에게 물었고 후자는 즉시 할 말을 잃었다. 김유정은 다시 냉정한 표정으로 정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리님, 모든 일에는 증거가 필요해요. 진소희 씨는 내가 표절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세요. 나의 표절을 인정하려면 모든 증거를 하나하나 대서 내가 할 말이 없게 해야 할 거예요.” “저렇게 추하게 거짓말만 하지 말고요.” 그녀는 진소희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않나요? 부대표님.” 그녀는 ‘부대표님’ 이라는 세글자를 하나하나 강조했다. 이는 경고이자 도전이었다. 진소희는 그녀의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화제를 돌렸다. “김유정 씨, 본인은 서준재와 사적인 관계가 없다고 감히 단정할 수 있나요? 서 대표님이 김유정 씨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그쪽이 디자인 전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까요?” “내가 김유정 씨보다 못한 게 뭐죠?” 진소희는 조롱하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내가 유안 그룹에 입사해서 능력이 그쪽보다 뛰어나니 내 디자인을 도용해서 날 공격하려고 하는 거예요?” 시선이 김유정의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에 멈추던 진소희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쪽이 얼마나 허세적인 사람인지 좀 봐요! 김유정 씨, 난 아무것도 없으면서 허세만 가득 찬 사람이 너무 싫어요. 남편이 경비원인데 어떻게 그렇게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수 있었을까요? 가짜 반지를 가지고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 거예요.” 그녀는 정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리님, 김유정 씨는 가식적이고 거짓말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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