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장 연수호가 왔다
난간을 넘지도 못한 그녀는 누군가에게 빠르게 붙잡혀 거칠게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
김유정은 온몸은 너무 아파서 감각조차 희미해졌다. 그녀는 바닥에 누운 채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렸다.
‘도망치려 해도 도망칠 수 없고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다니...’
“겨우 이런 걸로 벌써 죽고 싶어?”
이우진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웃었다.
“널 혼자 죽게 둘 수는 없지. 죽으려면 같이 죽을 상대가 있어야지, 안 그래?”
그는 말하며 옆에 있던 부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부하는 즉시 핸드폰을 그에게 건넸다.
김유정은 그가 누르는 번호를 보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이어 전화가 연결되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상대편에서는 거의 즉시 전화를 받았다.
“이우진.”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연수호의 목소리는 거의 폭발할 듯했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유정이 어디 있어!”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김유정은 거의 죽어가던 심장이 다시 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고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눈물이 조용히, 하지만 또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우리 수호 많이 급한가 보네?”
이우진이 싸늘하게 웃었다.
‘차갑고 무정한 줄 알았던 수호가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존재가 있다니... 게다가 그 존재가 여자라니...’
연수호는 이를 가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다시 한번 물을게. 유정이 어디 있냐고.”
“당연히 바로 내 옆에 있지.”
이우진은 일부러 김유정의 눈앞에서 핸드폰을 흔들며 그녀 앞으로 가져갔다.
“유정아, 인사라도 해야지?”
핸드폰 화면에는 그녀가 너무나도 잘 아는 전화번호가 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번호였다.
김유정은 그 익숙한 번호를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연수호는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는 듯했다.
잠시 후, 저쪽에서 다시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정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연수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그가 바로 곁에서 속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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