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장 그녀가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십여 개의 빨간 빛이 연수호를 조준하고 있었다. 저격용 총이었다.
그가 차 문을 열고 내리자 빨간 점들은 그의 이마, 심장, 그 외 중요한 부위를 각각 겨냥했다.
그는 저격수의 위치를 대충 알아채고 고개를 들어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
‘준비도 꽤 철저히 했네. 귀국하면서 병사들을 데리고 온 거야?’
겉에서 보면 아무도 안 보였지만 그를 감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
그가 양손을 들고 아무 무기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자 문이 열렸다. 그중 한 남자가 그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아주 어두웠는데 빛 하나 없이 칙칙했다. 코너를 여러 번 돌고 돌아 그는 거대한 철문 앞에 멈췄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렸다.
허약해 보이는 김유정이 시선에 들어오자 연수호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정도로 괴로웠다.
원래도 마른 그녀는 차가운 철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단 하루 만에 살이 많이 빠져 버렸다. 헐렁하게 걸쳐진 니트는 몸에 반쯤 말라붙어 있었고 입은 큰 테이프로 막혀서 거의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의 팔은 양옆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연수호는 그런 김유정을 바라보며 속으로 분노가 차올랐다.
...
문이 열리는 순간, 환한 빛이 김유정의 눈을 자극했다.
의자에 묶인 채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남자를 본 그녀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연수호는 역광 속에 서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실루엣을 보자마자 김유정은 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렸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에 테이프가 붙어져 있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연수호가 다가오는 걸 보며 그녀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김유정은 고개를 흔들며 다가오지 말라고 그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무언가를 이렇게 두려워한 건 처음이었다. 연수호도 김유정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수십 명의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모두가 총을 들고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이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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