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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회사는 어떻게 할 거야?

저녁 식탁에서. 김유정은 맞은편에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연수호의 잘생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유안 그룹이랑 자성 그룹이 협력한다는 건 뭐야?”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마도 삼촌이 네가 요즘 너무 한가한 것 같아서 그랬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한가하긴커녕 김유정은 요즘 너무 바빠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연수호를 쏘아붙였다. “당신이 그런 거 아니야?” 연수호는 느긋하게 고개를 들고 되물었다. “내가 왜? 너희 작은 회사 따위엔 흥미 없어.”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유안 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금융, 석유, 자동차, 항공기 제조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고 있었다. 또한 자회사는 건설, 의약, 부동산 개발부터 백화점과 귀금속 업계까지 폭넓게 뻗어 있었다. 어느 하나를 떼어 놓아도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 삼촌은 갑자기 왜 패션 쪽을 키우시겠다는 거야?” 김유정은 의아해했다. “심심해서겠지.” 그의 태평한 대답에 대화는 더 이어질 수가 없었다. 김유정은 한숨을 쉬며 스테이크를 힘껏 썰었다. 연수호는 그녀의 행동에서 짜증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오늘 신 비서가 너한테 갔었나 보네?” 김유정은 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내 그의 앞으로 던졌다. “당신 할아버지 생신 잔치 초대장이야.” 자기 할아버지 생신 잔치 초대장을 외부인에게서 받다니, 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 연수호는 초대장을 한 번 쓱 보고는 키득거리며 스테이크 한 조각을 천천히 씹었다. “역시 너무 한가한 건 좋지 않아.” 속뜻이 담긴 말이었지만 김유정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각자 씻고 방으로 들어갔다. 김유정이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왔을 때 연수호는 이미 가운을 입고 소파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길은 장난기 가득했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 어딘가 짓궂어 보였다. 연수호는 네모난 상자 하나를 그녀에게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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