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정아진 씨랑 거리 둬
“송아람 씨, 오늘은 제가 그쪽 길을 막지 않았잖아요?”
“왜 그렇게 긴장해요?”
송아람은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
“오늘은 오빠 괴롭히러 온 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송정우는 억지로 웃으며 그녀를 향해 어서 가라는 듯한 손짓을 보냈다.
“우리 서로 각자 갈 길 갑시다. 지난번 일은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요.”
그는 더 이상 말썽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듯 조급해했다.
송아람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누구 기다리시는 거예요?”
송정우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차분하게 웃으며 대충 둘러댔다.
“여자 친구 기다리는 중이에요.”
“아, 여자 친구분 기다리시는 거였군요? 그렇다면 방해하지 않을게요.”
송아람은 손을 흔들고 걸어가 멀지 않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는 송정우가 지난번 일로 겁먹은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장난을 치며 놀려주고 싶었다.
비록 두 사람은 몇 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송정우는 여전히 불편했다.
그는 손목시계를 흘깃 보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이래서야 어디 믿겠나.’
한편 송아람은 물 한 잔을 주문하고 손거울을 꺼내 들고는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든 말든, 오늘은 무조건 예뻐 보여야 해.’
그때 주영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아람아, 그 남자 아직 안 왔니?”
“아직이요. 카페 안에 커플은 많지만 제 상대는 안 보이는데요? 혹시 오기 싫어서 안 온 거 아닐까요? 저 그냥 갈까요, 엄마?”
그러나 주영은 딸의 속셈을 눈치채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그냥 기다려. 차가 막혀서 늦는지도 모르지. 엄마가 전화번호 보내줄 테니까 직접 연락해 봐.”
전화를 끊자마자 주영이 번호를 보냈다.
“송... 정... 우?”
송아람은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서 송정우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방금 누가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은데?’
그리고 조용한 카페 안에서 그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전화를 받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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