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장 임신 확률이 낮아진다고 하네
별장 안이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건 처음이었다.
당구장 안, 네 남자가 모여 당구를 치고 있었고 옆 바에는 방지민이 익숙하게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다.
송아람은 바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가끔씩 당구장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누가 이겼는지 확인하곤 했다.
김유정은 송아람 옆에 앉아 방지민이 칵테일을 만드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예지 때문에 왔는지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결국은 말을 돌리며 무심한 듯 물었다.
“부이노스로 갈 생각이야?”
방지민은 고개를 들어 김유정의 두 눈을 마주했다. 그녀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방지민은 칵테일을 잔에 담아 그녀의 앞으로 밀고 웃으며 말했다.
“너 때문에 온 거야.”
김유정의 손끝이 잔에 닿기도 전에 뒤에서 큰손 하나가 다가와 잔을 들었다. 이윽고 익숙한 남자 향수 냄새가 전해졌다.
연수호는 잔을 들고 확인하듯 가볍게 한 모금 머금었다. 무알코올이다.
그리고 다시 잔을 김유정 앞에 놓고 그녀의 머리를 만지고 당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아람은 연수호를 흘겨보며 불만 가득하듯 말했다.
“지민이가 너한테 약이라도 탈까 봐 저러는 거야?”
방지민이 웃으며 말했다.
“무알코올로 해서 다행이지.”
김유정은 농담할 때가 아니라는 듯 방지민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나 때문에 왔다고?”
“응.”
방지민은 바에 몸을 기대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 말 없이 번호도 바꾸고 사라져서 아람이랑 같이 한참을 찾았어. 겨우 네가 론디안에 있다는걸 알아내고 아람이도 왔으니까 나도 당연히 와야지.”
김유정은 송아람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다시 방지민을 바라봤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유정은 잔을 들어 송아람의 주스잔을 부딪치고 방지민에게 잔을 건네며 말했다.
“우리 우정 만세!”
아무 말 없이 떠나서 친구들을 걱정하게 만든 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방지민은 담배에 불을 지피고 손에 든 잔을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은 이제 나한테 과거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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