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죽음이 덮쳐오다
커다란 별장 안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의 눈동자에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에서 기계음이 들려오자 그의 완벽하던 이목구비는 서리가 내린 듯 차가워졌다.
또 전화를 받지 않는다니.
김유정의 볼품없는 휴대전화는 그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걸까?
문자도 보내봤지만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남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다. 몇 분 뒤 김유정이 푸름 아파트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대답을 얻게 되었다.
그는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슴팍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운전을 하지도 않았고 푸름 아파트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김유정의 성격대로라면 이정 별장으로 돌아갔을 리도 없었다.
남자는 키를 챙기더니 겉옷조차 입지 않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
밤이 되니 가을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졌다.
택시에서 내린 김유정은 흰색의 얇은 니트와 라벤더색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가을바람에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그녀는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고 오뚝한 코는 밤바람 때문에 빨갛게 되었다.
우뚝 솟은 건물의 사람들은 이미 모두 퇴근했다. 오히려 1층의 러브 유 꽃집이 영업 중이었다. 손님도 별로 없어 보였는데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게 용할 정도였다.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김유정은 꽃집으로 걸어갔다. 꽃집 앞에는 원 플러스 원 이벤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꽃을 보시러 온 건가요?”
가게 안의 젊은 여성은 아름다운 김유정을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김유정은 해바라기 한 송이를 골랐다.
“여기 꽃집 사장님이신가요?”
젊은 여자는 꽃을 건네받은 뒤 포장을 시작했다.
“아뇨. 전 여기 직원이에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 보니 저희 꽃집 사장님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해요. 이 꽃집은 사장님 애인을 위해서 운영하는 거라고 했어요.”
직원의 말을 들은 김유정은 자신의 짐작이 맞을 거로 생각했다.
사랑에 눈이 먼 재벌가 자제가 이곳에 꽃집을 열었으니 얼마나 버는지는 중요치 않을 것이다.
젊은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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