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다 필요 없어
“김유정!”
회사 앞, 분노에 찬 고함이 텅 빈 로비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김유정은 울먹거리던 걸 멈췄다. 소리만 들어도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를 구한 게 그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낸단 말인가?
발소리가 점점 더 똑똑히 들려왔다.
서준재가 예의를 차리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다.
“연 대표님.”
연수호의 시선은 서준재가 아닌 그의 품에 안겨서 고개조차 들지 않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의 각도에서 보면 김유정의 몸은 서준재와 밀착해 있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씹고 이젠 다른 남자랑 끌어안고 있어?”
그가 비아냥대면서 말했다.
빈말이라도 듣기 좋다고 할 수 없었다.
김유정은 아직 힘이 돌아오지 않았고 몸도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서준재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려다보는 연수호를 바라보았다.
흰옷에 검은색 바지, 표정은 굳어 있고 그가 뿜어대는 기운 때문에 주위 온도까지 낮아져서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김유정의 빨개진 눈시울을 본 연수호는 순간 흠칫했다.
울었던 게 분명했다. 손바닥만 한 얼굴 위에는 채 마르지 않은 눈물자국도 있었다.
꽤 심하게 운 듯했다.
조금 전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을 김유정을 떠올린 연수호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고 다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알아서 여기로 올래? 아니면 내가 직접 끌고 와줄까?”
아주 냉담한 어조였다.
마치 김유정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김유정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서준재에게 말했다.
“선배, 병원까지 데려다주세요.”
그 말에 연수호는 그제야 김유정의 안색이 심하게 창백한 걸 발견했다.
핏기 하나 없었다.
연수호는 김유정이 억울한 마음에 울었을 거로 생각했다.
둘 사이의 분위기가 심각하자 서준재가 고개를 돌려 연수호에게 말했다.
“연 대표님, 유정이는 지금 몸이 좋지 않아요. 하실 얘기가 있으시다면 일단 유정이를 병원부터 보내고 다시 얘기하시죠.”
연수호는 앞으로 두 걸음 걷더니 김유정을 서준재의 품에서 끌어내고는 그녀를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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